주식투자와 관련된 여러 개념들 중에는 바늘과 실처럼 짝을 이뤄 붙어 다니는 것들이 있습니다. 특히, 가치주와 성장주는 주식을 구분하는 대표적인 방법 가운데 하나라 할 수 있습니다. 가치주와 성장주는 주식을 구분하는 대표적인 방법 가운데 하나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구분이 왜 의미가 있는지, 과연 가치주는 무엇이고 성장주는 무엇인지를 알아보기 위해선 각각의 정의에 들어 있는 '기업의 가치'라는 것이 어떻게 구성되고 또 결정되는지부터 살펴봐야 합니다.
기업의 가치는 쉽게 말해 '주가'입니다. 그리고 주가는 보통 시장가격을 의미합니다. 해당기업의 주식을 보유함으로써 미래에 받을 것으로 기대되는 모든 배당들을 현재가치로 할인하여 더한 값이 곧 주가입니다. 시장가격은 이처럼 미래에 받게 될 현금과 관련된 것이기에 미래지향적 가치에 해당됩니다. 이와 관련된 몇 가지 지표를 확인해 보겠습니다.
성장성과 장부가격의 함수, PBR
PBR이 크다는 것은 그 기업의 성장성의 현재가치가 장부가치에 비해 크다는 뜻입니다. 다시 말해 앞으로 크게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투자자들이 생각하는 주식이란 의미인데 이런 주식을 들 성장주라 부릅니다. 근래에는 거대 IT기업이나 바이오 혹은 헬스케어 기업들의 주식이 성장주의 범주에 든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주식들은 설령 현재 많은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하더라도 향후에는 성과가 매우 좋을 테고, 그에 따라 주주들이 미래에 받을 배당도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것이죠. 성장주 주주들은 대게 해당 기업이 얼마 안 되는 현금을 굳이 배당하기보다 오히려 그것을 투자에 보태 앞으로의 성장성을 더욱 키워주길 기대합니다.
이러한 성장주와 반대로 가치주는 PBR이 낮은 주식을 칭합니다. PBR이 낮은 이유는 성장성이 낮기 때문이죠.
가치주는 향후 성장 정도보다는 현재 갖고 있는 자산이 기업 가치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주식들, 때문에 현 비즈니스 모델이 안정적인 금융, 소재 분야 기업들의 주식이 주로 가치주에 해당합니다.
낮은 PBR이 반드시 저평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롱쇼트 포지션, 즉 저평가된 주식들을 사고 고평가 된 주식들을 파는 전략으로 가치투자를 할 경우 실제로 큰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점은 매우 오랫동안 많은 나라에서 실증적으로 증명된 바 있습니다. 그래서 PBR이 낮은 기업을 보면 이 기업은 주당 장부가격에 비해 주가가 낮으니 저평가되어 있는 상황이라 여기고 해당 기업의 주식을 가치투자의 대상으로 여기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PBR 이 낮은 것이 반드시 저평가 때문일까요?라는 질문은 꼭 던져봐야 한다. 어떤 주식의 시장가격이 장부가격에 비해 낮다면 실제로 아직 그 우수성을 시장이 눈치채지 못해 저평가되어 있는 회사일 수도 있지만, 오히려 정반대로 가치가 정말 낮은 회사일 가능성 또한 있기 때문입니다.
가령 몇 개의 공장들을 보유한 회사가 있는데 정작 그 공장들의 기계와 설비 등은 모두 낙후되거나 고장 나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공장들이 가동되지 못하니 그 회사가 실제로 창출하는 수익은 없는 상황이고, 따라서 성장성은 당연히 0에 가깝겠죠. 그러나 기계나 설비는 설사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 해도 장부가격으로 잡힙니다. 아무리 녹이 슬어 푸석거리는 기계라도 장부가치는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투자에 참고할 수 있는 여러 비율을 볼 때에도 그것을 어떻게 해석해야 옳은지를 매우 신중히 생각하며 판단해야 한다. 개별 기업의 경우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주가와 주당순이익의 함수, PER
PER은 주가를 주당순이익인 EPS로 나눈 값입니다. 1년간 벌어들인 순이익을 그 기업의 총주식수로 나눈 것으로 1주당 그 회사의 순이익은 얼마인가를 알려주는 것이죠. 따라서 PER은 현재 그 기업의 주가가 주당순이익의 몇 배에 해당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PER이 높을 경우 투자자들이 미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고, 해당 기업의 주가가 현재 이익 대비 높게 평가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되기도 합니다. 성장주에서 높은 PER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하여 PER은 주가와 기업의 실적을 비교하여 투자 판단을 내리는 중요한 지표입니다. PER이 높아도 성장성이 뒷받침된다면 좋은 수익이 있을 수 있지만, 이익 성장성이 지속여부, 경쟁사 대비 PER이 너무 높은 건 아닌지 확인, 거품 가능성이 있는지 점검, 매출과 이익이 꾸준히 증가하는지 확인, 금리 인상 등 거시경제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는지 등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응 전략을 심층 분석해야 할 것입니다.
마치며
이렇게 다양한 경험으로 쌓인 데이터로도 가치주와 성장주를 완벽하게 정의 내리긴 어렵다. 다만 가치주는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수익을 선호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하고, 성장주는 빠른 성장을 추구하고, 높은 리스크를 감수할 준비가 되어 있는 투자자에게 적합하다는 이론적인 공식에 대입하여 본인의 포지션을 정하는 게 투자자로서의 성장을 도모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각가의 주식 유형은 추자자의 투자 성향, 목표, 리스크 수용 능력에 따라 선택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두 가지를 적절히 조합하여 투자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